시카고 핫도그에 케찹을 올리면 안 되는 이유
시카고에서 핫도그를 시키면서 케찹을 달라고 하면 은근히 눈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핫도그 가게가 케찹을 아예 취급하지 않거나, 취급해도 카운터 뒤에 숨겨둡니다. 왜 이렇게까지 케찹을 밀어내는지, 그리고 진짜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는 무엇으로 완성되는지 정리했습니다. 정통 시카고 핫도그는 7가지 토핑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는 토핑 구성이 거의 정해진 공식처럼 통용됩니다. 올비프 소시지를 양귀비씨가 박힌 번에 넣고, 그 위에 옐로 머스터드, 스위트 렐리시(선명한 형광 초록색), 다진 양파, 토마토 웨지, 피클 스피어, 절임 스포트 페퍼(매운 고추), 그리고 마지막으로 셀러리 솔트를 뿌립니다. 이 7~8가지 토핑을 전부 올린 것을 흔히 "드래그드 스루 더 가든(dragged through the garden)"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어디에도 케찹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케찹을 꺼리는 문화적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이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맛이 강한 케찹이 소시지 자체의 짭짤하고 스모키한 맛을 덮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래된 핫도그 스탠드일수록 이 규칙이 엄격해서, 어릴 때부터 케찹 없이 먹는 것에 익숙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불문율처럼 통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문화적 관습이지 법으로 정해진 규칙은 아니니, 케찹을 좋아한다고 해서 못 먹는 건 아닙니다. 왜 하필 이런 조합이 자리 잡았을까 이 토핑 조합이 자리 잡은 배경에는 대공황 시기의 역사가 있다고 설명됩니다. 1930년대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핫도그 스탠드들은 저렴한 소시지 하나에 채소 토핑을 푸짐하게 얹어 한 끼 식사처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할 진 앤 주즈가 스스로를 "디프레션 도그"라 부르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채소가 많이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케찹처럼 단맛이 강한 소스보다는 짭짤하고 신맛이 도는 토핑들이 어울리는 조합으로 굳어졌다는 해석이 ...